어느 학교와 행사를 마치고 식당으로 갔다. 먼저 일어서는 여교사가 신랑을 데리고 다시 들어왔다. 차 갖고 온 남편을 들어오라 하여, 교장에게 인사시켰다. 인사말 끝에 신랑이 덧붙인다. “그만두라고 하는데도, 굳이 이렇게 일을 하네요”. 교장과 교사들 표정이 묘하게 변했다. 부장도 맡고, 마을일도 나서고, 나름 애쓰는 그 교사의 사회생활에 재를 뿌리고 ‘잘난 신랑’은 떠났다. 십 년이 돼가는 그 일이 지금도 선명하다. 그 교사의 근황을 가끔 듣는다. 마을 일, 바깥 일, 나서지 않고 조용히 지낸다고 한다. 마을강사 연수에 갔다. 백 명 가까이 모였는데 모두 여자다. “남자 샘은 안 계시네요” 절로 나온 말이다. 곧장 대답이 들린다. “남자는 돈 벌어야지요”. 생계를 맡는 배우자가 있어야만 마을활동을 할 수 있다면, 아직 한국의 마을운동은 갈 길이 멀다. ‘돈을 벌어야 하는’ 남자로서 마을교육 일을 하면서, 스스로 자주 되묻는다. 나는 우리 사회의 패배자(loser)인가? 대입논술이 부활된다 하여 문제를 찾아보았다. 출제자의 생각이 보인다. “논술문제가 재밌네” 그 한마디 했는데, “누가 돈 벌어오라고 하던?” 마누라의 응답이 바로 왔다. 기웃거리지 말라는 경고
장곡타임즈 편집국 기자 |
버스정류장이 새로 생겼다. 롯데리아 앞 즈음에 길 양쪽으로 생겼다. 장곡중과 장곡고 사이 즈음 버스길 장곡로에 버스가 한번 더 서게 된 것이다. 장곡타임즈 편집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