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학교와 행사를 마치고 식당으로 갔다. 먼저 일어서는 여교사가 신랑을 데리고 다시 들어왔다. 차 갖고 온 남편을 들어오라 하여, 교장에게 인사시켰다. 인사말 끝에 신랑이 덧붙인다. “그만두라고 하는데도, 굳이 이렇게 일을 하네요”. 교장과 교사들 표정이 묘하게 변했다. 부장도 맡고, 마을일도 나서고, 나름 애쓰는 그 교사의 사회생활에 재를 뿌리고 ‘잘난 신랑’은 떠났다. 십 년이 돼가는 그 일이 지금도 선명하다. 그 교사의 근황을 가끔 듣는다. 마을 일, 바깥 일, 나서지 않고 조용히 지낸다고 한다. 마을강사 연수에 갔다. 백 명 가까이 모였는데 모두 여자다. “남자 샘은 안 계시네요” 절로 나온 말이다. 곧장 대답이 들린다. “남자는 돈 벌어야지요”. 생계를 맡는 배우자가 있어야만 마을활동을 할 수 있다면, 아직 한국의 마을운동은 갈 길이 멀다. ‘돈을 벌어야 하는’ 남자로서 마을교육 일을 하면서, 스스로 자주 되묻는다. 나는 우리 사회의 패배자(loser)인가? 대입논술이 부활된다 하여 문제를 찾아보았다. 출제자의 생각이 보인다. “논술문제가 재밌네” 그 한마디 했는데, “누가 돈 벌어오라고 하던?” 마누라의 응답이 바로 왔다. 기웃거리지 말라는 경고
시흥시(시장 임병택)는 시흥진로체험지원센터, 시흥시인재양성재단, 시흥교육지원청과 공동 주최로 8월 17일 11시 20분부터 17시까지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교육협력동에서 ‘2024년 시흥 교육도시로(路) 진학 박람회’를 개최한다. 이번 박람회는 관내 고등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수요자 맞춤형 대입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학부모 진로진학 아카데미 ‘2025 성공적인 대입을 위한 수시 지원 전략’ ▲일대일 맞춤형 대입 진학 상담 ▲대학별 입학사정관과 진학 상담 ▲서울대 학부생들의 진로 멘토링 ‘스누로’를 통한 전공학과 정보 및 학습법 공유 등 93개의 진학 정보의 장이 마련된다. 일대일 맞춤형 대입 진학 상담에서는 현장경험이 풍부한 시흥시 진로전담 교사들과 경기도 진학리더 교사들이 ‘2025 대입 진학 심화 컨설팅’을 제공한다. 상담은 당일 현장 신청이 가능하다. 또한, 연세대, 고려대 등 4년제 주요 대학과 시흥 인근의 40개 대학이 참여하는 대학별 상담과 서울대학교 진로 멘토링 ‘스누로’ 프로그램 참여도 현장에서 신청할 수 있다. 학부모 진로진학 아카데미는 사전 신청을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신청 기간은 7월 1일부터 7월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