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는 하늘 보고 개나리는 땅을 보고! 올해도 꽃봄일세!
[박항재의 감성꽃창 17] 해마다 봄꽃이 피어오르면 내 마음속에서 가장 기다려지는 꽃은 진달래다. 산에 핀 진달래 첫 꽃을 보면 설레고 향수에 젖게 되며 감회가 새롭다. 진달래꽃은 시골 배고픈 소년이 눈 빠지게 기다렸던 하늘이 내린 분홍 선물이었다. 분홍 물든 산으로 한달음에 달려가 한 움큼 훑어낸 꽃을 입안에 털어 넣었다. 깨물어 분홍물 빨아 넘기며 허기 달랜 추억은 몇십 년이 지나도 그대로다. 한 송이 따 맛을 음미해보면 연한 신맛, 약간 떫은맛, 사르한 매운맛, 살짝 단맛이 느껴진다. 사실 맛보다는 진달래 특유의 상큼한 향이 더 기분 좋게 한다. 진달래꽃을 맛보아야 비로소 봄이 왔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이처럼 진달래는 서민에게 따뜻하고 넉넉하고 평안함을 안기는 꽃이다. 진달래와 개나리는 봄꽃 짝꿍이다. 진달래 하면 개나리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따라다닌다. 봄을 상징하는 빛깔은 분홍과 노랑이 맞수라 할만하다. 분홍 대표는 진달래꽃, 살구꽃, 복숭아꽃이다. 노랑 대표는 산수유꽃, 생강나무꽃, 개나리꽃이라 할 수 있다. 진달래는 하늘을 보고 개나리는 땅을 보고 있다. 진달래는 새색시가 부끄러워하면서 신랑이 하도 궁금하여 살포시 고개 들어 쳐다보
- 박항재 전북 전주북초 교사,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교사모임 회원 기자
- 2024-04-25 1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