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름 방 학 장곡타임즈 편집국 기자 |
"이랑아아!” 강혜윰, 낭랑 17세의 평범한 고등학생. 평범한 등굣길에 친구를 부르는 중이었다. 근데 계속 무시하고 있었다. 아무리 나라도 이게 계속 반복된다면..조금 화가 날지도 모르겠는데? “야, 신이랑!” “...” “너 계속 나 무시할 거야? 응?” 그렇지만 우리의 신이랑은 오늘도 답이 없었다. 우리가 크게 싸운 것도 아니고, 내가 개미만큼 목소리가 작은 것도 아닌데. 왜 날 무시하고 가버리는 건데! 새 학기 초반이었기에 이른 봄이니만큼 춥긴 추웠다. 아직 잎이 돋아나지 않은 나무들이 유난히 앙상하게 보였다. 그러고 보니 이랑이 좋아하는 것이 생각났다. “랑랑, 벚꽃 좋아하지?” “...” “나중에 벚꽃피면 같이 보러 가자!” 물론 철벽 신이랑은 여전히 답이 없었지만. 그리고 학교에 등교해서야 교과서를 깜빡했단 사실을 깨달았다. 잠깐 일이 있어서 집에 두고 왔었지! “랑아.. 교과서 같이 보면 안 돼?” “...” “나 오늘 집에 두고 왔단 말이야..” 이랑은 여전히 아무 말도 없었다. 사람이 이렇게까지 말이 없는 게 가능한 건가? 이랑의 책상에 펼쳐져 있던 교과서가 내 쪽으로 살짝 밀려왔다. 나는 화색이 도는 얼굴로 이랑에게 말했다. “고마워, 랑아